피터 린치,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생소하지만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대단히 유명한 미국의 (전)펀드매니저입니다(지금은 은퇴).
2천만달러에 인수한 펀드를 13년동안 660배, 140억달러 규모로 성장시키고 난 뒤 비교적 젊은 나이인 47세에 은퇴, 전설로 이름을 남기고 박수를 받으며 떠난 인물이죠.
원제는 One up on Wall Street. 직역하면, 월가 위에 있는 인물, 좀 더 의역하면, 월가 머리 꼭대기에 있는 아주 뛰어난 투자자..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는 저자인 피터 린치가 오랜 세월 투자를 하면서 깨우친 투자 철학과 원칙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발로 뛰는 투자자]
재무재표와 각종 지표, 기술의 발전, 산업에 대한 통찰력으로 경제와 기업을 분석해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현장에서 시장의 흐름을 보고 기업을 탐방하면서 직접 그 회사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마트나 시장에 가서 현장의 상황을 보고(뭐가 잘 팔리는지) 투자대상을 고르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피터 린치는 후자입니다. 열심히 발로 뛰면서 시장을 조사하고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스타일의 투자자였죠. 슈퍼마켓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스타킹을 보고 그 스타킹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해 본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6가지 종류의 주식]
피터 린치는 주식을 다음과 같은 6가지로 분류했습니다.
1. 저성장주 : 과거에는 고성장주였으나 이제는 성장이 둔화된 성숙한 대기업
2. 대형우량주 : 저성장주보다는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있는 회사들. 코카콜라, P&G 같은 회사.
3. 고성장주 : 연 20~25퍼센트 정도 성장하는 작고 적극적인 신생기업
4. 경기순환주 : 확장과 수축이 되풀이되는 경기 사이클형 회사
5. 회생주 : 망하기 직전이었다가 극적으로 회생해서 큰 수익을 안겨주는 종목
6. 자산주 : 현금,부동산 등의 자산을 많이 보유한 알짜 회사들
이 중 피터 린치가 가장 좋아한 회사는 3번, 고성장주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 그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죠.
[그가 종목을 고르는 기준]
많은 투자자들이 스마트폰, 재생에너지, 바이오 같은 화려한 첨단 산업군의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때, 그는 사람들의 관심권 밖에 있는 "따분한" 회사들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였습니다.
- 회사 이름이 따분하고 우스꽝스러운 회사
- 따분한 사업을 하는 회사 (예:캔과 병뚜껑을 만드는 회사)
- 혐오스러운 사업을 하는 회사 (청소, 폐기물 처리 등)
- 분사한 회사
- 기관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 회사
- 폐기물이나 마피아와 관련되어 있다고 소문이 난 회사
- 음울한 사업을 하는 회사(예:장례식)
- 성장 정체 업종(앞에서는 고성장주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으면서 ㅡㅡ;;;)
- 틈새를 확보한 회사
- 사람들이 반복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회사
-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닌, 그 기술을 활용해서 사업을 하는 회사
-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는 회사
-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
부지런하게, 하지만 역발상으로. 이것이 피터 린치의 투자 철학인 것 같습니다. 남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에서 발로 열심히 뛰며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발굴하고 매수하는 것. 그리고 계속 부지런히 뛰면서 더 좋은 종목이 발굴되면 교체하기도 하는 그런 투자법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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