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몸]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영화 써로게이트(Surrogates)를 보면 사람들이 써로게이트라고 불리우는, 사람과 똑같이 생긴 인조인간을 사용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뇌와 써로게이트을 연결해 주는 장치를 머리에 쓰면 써로게이트를 마치 자신의 몸처럼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몸은 안전한 집에 있고, 써로게이트에 접속을 해서 사회생활을 하지요.
영화 아바타에도 똑같은 모습이 나옵니다. 다만 그 연결대상이 인조인간이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죠.
뇌와 기계를 연결한다는 것은 몸을 두 개 이상 가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이 기술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간의 한계를 넘다]
자신의 써로게이트를 여러 개 만든 뒤 필요한 곳 여기저기에 배치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접속을 하면 전세계 어느 곳이든 순식간에 이동을 하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출근용은 직장에, 휴가용은 하와이에 배치해 놓으면 업무시간에는 출근용에 접속해서 일을 하고, 업무가 끝나면 출근용의 접속을 끊고 휴가용에 접속하면 하와이의 해변을 즐기는 꿈같은 현실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강력한 제 2의 몸]
사람의 몸은 약합니다. 차에 치이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물에 빠지거나, 강도를 만나거나 등등의 사고로 큰 상처를 입거나 죽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기계몸은 그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차에 치어도,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고장나지 않게끔 튼튼하게 만들면 되니까요. 혹시라도 아주 강한 충격을 받아 손상이 되면, 고치거나 교체하면 그만입니다.
[뇌-기계 인터페이스]
이런 기술이 현실화되려면 뇌와 기계 간 인터페이스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기술을 BMI(Brain-Machine Interface)라고 부릅니다.
BMI가 구현되려면 뇌의 신호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형태의 신호가 나오면 팔을 이렇게 움직이고, 저런 형태의 신호가 나오면 다리를 이렇게 저렇게 움직인다 하는 식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거죠.
이 책의 저자는 쥐, 원숭이 같은 실험용 동물의 뇌에 전극을 심어 뇌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호들을 해석하고, 이것들을 기계몸에 연결해서 실험용 동물이 머릿속에서 나오는 신호만으로 기계몸을 움직이도록 하게 했죠.
써로게이트나 아바타에 나오는 것 같은 기술이 현실화되려면 아직까지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서 기술은 점점 더 세련되어져 갈 것입니다.
[장애인들의 희망]
이 기술로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일 것입니다. BMI 기술이 보편화되면 그들도 기계몸에 접속해서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직 생각만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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