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소들이 연이어 LNG선 수주를 하며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2019년)는 삼성중공업의 선전이 빚납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지금 수주가 뜸하긴 하지만(아마도 합병 때문에 정신이 없는 듯) LNG선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때 중국 조선소들이 한국 조선소들을 위협한 적이 있습니다. 수주실적에서 한국을 앞서며 한국을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조선소들은 잦은 인도 지연과 품질 문제 때문에 신뢰를 잃었습니다.
싼 맛에 중국 조선소들을 찾았던 선주들은 다시금 발길을 한국으로 돌렸습니다. 특히 LNG선 수주에서 중국 조선소들은 한국 조선소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LNG선 수주를 독식하며 중국 조선소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중국이 여러 산업 분야에서 한국을 많이 따라잡았지만,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은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잡은 분야의 특징 : 저품질, 저성능, 저가 공세가 가능한 산업 및 제품]
품질이나 성능이 좀 떨어져도 저가로 밑어부칠 수 있는 산업이나 제품은 거대한 내수 및 정부 보조금 공세를 통해 한국을 많이 따라 잡았습니다.
한국은 중국보다 내수시장 규모가 현저히 작고 보조금을 중국처럼 마구 퍼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산업, 제품에 대해서는 중국의 추격을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잡지 못한 분야의 특징 : 기술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 및 제품]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특히 D램)는 저품질, 저성능, 저가 공세가 불가능한 제품입니다.
일반적인 제품은 성능이나 품질이 올라갈 수록 가격도 올라갑니다. 그런데 메모리 반도체는 성능이 올라갈수록(집적도가 높아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굉장히 힘든 분야입니다. 지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데, 후발주자들이 진입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격차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지금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는 LNG선도 기술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제품입니다.
메모리처럼 성능,가격이 반비례하는 특징을 가진것은 아니지만, LNG선 역시 마찬가지로 좀 싸다고 해서 성능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제품이 아닙니다. 폭발에 예민한 LNG를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첫째도, 둘째도 성능과 품질입니다.
반면 벌크선이나 유조선 같은 고체,액체 화물을 실어나르는 선박은 중국이 많이 잠식을 했습니다. 품질, 성능이 좀 떨어진다고 해서 큰 사고가 나거나 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수주에서 중국을 압도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한국 조선소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LNG선 수주에 전력을 기울여야할 것입니다. 많은 물량을 확보해서 연속 건조체제를 갖추어 원가는 낮추고 품질은 지속적으로 높잎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중국 조선소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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