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술의 탄생]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한 대연회장. 시인 시모니데스가 시를 읊은 뒤 자리에 앉았을 때, 말을 타고 온 젊은 이 두명이 다급한 표정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모니데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대연회장 밖으로 나간 그 순간,, 연회장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생존자는 없었고, 구조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시체가 심하게 훼손되어 신원을 알 수는 없는 상황. 이 때 시모니데스는 눈을 감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사고가 나기 전의 대연회장 내부의 모습을 기억 속에서 재구성해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유족들을 데리고 무너진 건물 잔해 위로 올라가 사고가 일어나기 전 고인들이 앉아있던 자리로 그들을 안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가 기억술이라는 것이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놀라운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한번 본 것을 마치 사진 찍듯 기억하는 사람, 무작위로 뽑힌 수백자리의 숫자를 외우는 사람, 아무 관련없는 단어 수백개를 순서대로 외우는 사람, 수백명의 사람들의 이름은 그 자리에서 외우는 사람 등등.
이런 놀라운 기억력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요?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훈련을 통해서 기억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까요?
[기억술의 핵심 - 이미지화, 공간활용]
기억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리 뇌의 특성을 잘 알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이미지화
우리의 뇌는 단어나 숫자 보다는 이미지를 훨씬 더 잘 기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기억하고자 하는 대상을 이미지화 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지 중에서도 강렬하고, 원색적이고, 독특하고, 외설적인 것을 더 잘 기억합니다. 따라서 외우고자 하는 대상을 그런 이미지로 변환해서 외우면 기억이 더 잘 되고 또 더 오래 남게 됩니다.
2. 공간활용
외우고자 하는 대상을 이미지화 했으면, 그 다음에는 이것들을 머릿속의 가상의 공간에 배치를 해야 합니다. 이 공간을 이 책에서는 '기억의 궁전'이라고 부릅니다.
그 공간이 꼭 궁전일 필요는 없습니다. 마을, 도시, 도로 등 아무 공간이나 활용해도 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한 장소와 다른 장소가 잇닿아 있어야 하고, 눈에 선할 만큼 친숙한 곳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그 공간을 거닐면서 기억을 쉽게 끄집어 낼 수 있으니까요.
[실천이 중요하다]
단순히 위와 같은 방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꾸준히 훈련을 해서 습관화를 해야 기억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제가 책에 있는 예시를 가지고 해 봤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어떤 개념이나 단어를 이미지화 하는 것부터가 쉽지가 않지요.
사과나 강아지 같이 그 이미지를 명확하게 떠 올릴 수도 있는 단어도 있는 반면, 추상적이어서 무슨 이미지를 떠올려야 할 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단어들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어떤 공간에 이 이미지들을 집어넣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처음에는 좀 어렵습니다. 저는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제가 사는 동네를 저만의 기억의 궁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일단 기억의 궁전을 세팅을 한 뒤 무작위로 배열된 단어들을 이미지화하고 이것들을 기억의 궁전 여기저기에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확실히 그냥 외우는 것보다는 기억을 더 쉽게 할 수 있었고 또 기억이 오래 남았습니다.
하지만 뭔가를 기억할 때마다 그것을 이미지화 하고 또 머릿속 기억의 궁전에 배치하는 작업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귀찮고 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좀 하다보면 안하게 되는데,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싶다면 이런 귀찮음을 이겨내고 꾸준히 반복해서 훈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억력 천재가 되는 길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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