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 / 2017. 4. 26. 23:44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자본주의와 경제에 대한 색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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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경제학자인 장하준 교수가 쓴 이 책에는 자본주의와 경제에 대해 우리가 통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23개 항목으로 나누어져서 씌여 있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인 것입니다.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

현대의 최신 기술은 대부분 인터넷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이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관심도 많이 받고, 자본과 인재들이 몰립니다.

하지만 세탁기 만드는 일에 자본과 우수인재가 몰리지는 않습니다. 관심도 상대적으로 덜하고, 그다지 하이테크하고 fancy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별볼일 없어보이는 세탁기가 실제로는 우리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 제품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으로 하는 활동 중 생산적인 활동은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엔터테인적인 활동(서핑, 쇼핑, 카톡, 동영상시청,웹툰 등)의 비중이 제일 높습니다. 그러니 만약 인터넷이 없다면, 우리는 대신 TV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나가놀거나 할 것입니다.

만약 세탁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 후 볼일 보거나 쉬다가 빨래 다 된 후에 꺼내서 널기만 하면 되지만, 세탁기를 쓰지 않고 빨래를 하고자 한다면 모든 빨래를 손으로 직접 해야해서 그만큼 가사부담이 늘어나고 휴식시간이 줄어들게 되겠지요.

엔터테인 측면에서의 인터넷은 대체수단이 많지만, 세탁기는 대체수단이 없습니다. 그만큼 없어졌을 때의 영향도 크겠죠.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높은 교육열 덕분에 능력있는 인재들이 배출이 되고, 그 인재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경제가 성장했다"라는 논리를 절대진리처럼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 근거로서 문맹률과 경제성장과의 관계를 예로 들었는데요. 대만과 필리핀,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예로 들면서 문맹률이 낮다고(그만큼 국민들이 열심히 공부를 한다는 뜻이겠죠) 해서 경제성장률이 올라가지는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의 주 목적은 생산성 향상이 아닙니다. 문학,역사,철학,음악,체육 ... 이런 것들은 순전히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시간낭비에 불과한 것들이죠.


물론 위의 교육들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런 것들은 국민 개개인의 지적 수준향상, 교양, 삶의 질 향상 같은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저런 것들이 생산성 향상 ->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상식을 뒤엎는 재미있는 사례들이 이 책에는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경제에 대한 색다른 시각과 통찰력을 얻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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