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지 빨리빨리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도 빨리 해야 하고 밥도 빨리 먹어야 하고 아무튼 뭐든지 빨리빨리 끝내야만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빨리빨리 문화는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 고속 경제성장의 원동력
세계 최빈국에서 시작하여 불과 수십년만에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여기에는 경제에 올인한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강력한 성장전략과 함께, 우리나라의 국민성인 빨리빨리도 한몫을 했는데, 빨리빨리 덕분에 경제가 빨리 성장한 것인지 빨리 성장하려고 열심히 일하다보니 빨리빨리 문화가 자리잡게 된 것인지 그 선후가 애매하긴 하지만 어쨋든 그 덕분에 우리나라는 유래없는 고속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 디지털 시대에의 빠른 적응
아날로그 시대에는 축적된 기술력과 지식, 노하우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였으나 디지털 시대에는 속도가 중요하게 작용함으로서 빨리빨리 문화가 몸에 베어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상당한 강점이 되어 전자산업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일본 전자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선두로 올라서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부작용 - 부실공사 ... 낮은 시민의식 ...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나라가 고속성장을 달성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으나 빠른 경제성장을 따라잡지 못하는 낮은 시민의식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고 무조건 빨리빨리 하고 보자는 식의 날림/부실공사 등으로 인한 비극적 사고 초래 등 부정적인 요소도 상당히 많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고, 여러 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의식에도 차츰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한세대 이상이 흘러야 눈에 띌 만한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 :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그들의 의식구조
◇ 일본은 노벨상을 어떻게 받았나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H61&newsid=01925366606251280&DCD=A00806&OutLnkChk=Y
- 수익도 안나는 청색 LED만 10년간 연구했던 나카무라 슈지
- 청색 LED 연구에만 40년을 매진했던 아카사키 이사무 교수
당장 돈도 안되는 연구를 이렇게 오랫동안 붙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는 성립이 되지 않은 일입니다. 기업에서는 돈이 되는 다른 보직으로 변경이 되거나 혹은 잘리게 될 것이고,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도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으면 지원금을 계속해서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학분야에서 일본인들은 그것이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 해도 "될 때까지"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과학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노벨상 수상자들을 연달아 배출해 내고 있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지금도 일본 전역에서는 무수히 많은 과학자들이 '돈 안되는' 자신의 평생을 걸고 묵묵히 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언젠가 노벨상 수상자가 되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입니다.
◇ 장인정신
일본을 대표하는 또하나의 문화는 장인정신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그야말로 혼을 담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이자 일본의 장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소재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런 장인정신에 그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전자분야와는 달리 소재분야는 오랫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세밀한 데이터들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우리의 바로 옆 이웃이지만, 많은 면에서 우리와는 다릅니다. 특히나 시간에 대한 개념이 우리와 매우 다른데, 바로 위에서 언급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일본의 장인정신이 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일본인들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십년, 혹은 100년 이상을 내다보며 일을 추진합니다. 한 사람의 평생, 혹은 그것을 넘어서 대를 이어가며 무언가에 매진을 한다는 것은 아직 빨리빨리 문화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매우 낮선 개념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일본이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이며, 앞으로 우리가 기초과학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반드시 본받아야 할 정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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