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무슨무슨 진실", 혹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불편한 진실" 이라고 하는 제목이 붙은 책이나 영상물은 일반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어떤 거대한 집단(국가, 기업, 은행 등)이 힘없는 일반 국민들을 교묘하게 착취하거나 속여서 이득을 보는 내용, 혹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지만, 그 아름다운 겉모습 뒤에서 벌어지는 어떤 추잡하고 더러운 사건이나 현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죠.
이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목만 봐도 딱 감이 옵니다.
"아~~ 금융기관이 사람들을 속여서 이득을 보는 내용을 담고 있구나"
그렇습니다. 정확히 그런 내용입니다.
이 책은 목차가 많은데, 그 중 대표적인 내용 몇 개를 한번씩 보겠습니다.
01. 금융회사가 숨기는 펀드에 관한 진실
그들의 추천 1순위는 보수와 수수료 높은 상품
금융회사에 가서 어떤 상품을 추천을 받았다고 생각해 봅시다. 창구 직원이 현란한 말솜씨로 고객을 유혹합니다. 이 상품을 가입하면 이게 좋고 저게 좋고 이런저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열심히 꼬실 것입니다. 이 때 이런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왜 이렇게 열심히 꼬시는 것일까"
간단합니다. 그걸 팔아야 직원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그걸 팔아야 좋은 직원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그건 바로 그 상품이 금융회사에게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코 고객을 위해서 설계된 상품이 아니라는 것이죠.
02. 금융회사가 숨기는 예금과 대출에 관한 진실
적금으로 내면서 거치식 이자율 생각지 말라
적금을 들 때 이자에 대해 한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1000만원짜리 적금에 2%짜리 금리를 적용받으면 1년 후 20만원을 이자로 받을 수 있다?? No~~~.. 그렇지 않습니다. 1000만원을 예금으로 들어놓으면 1년 후 20만원을 받을 수 있겠죠.
적금으로 들면 매월 넣는 돈에 이자가 붙습니다. 90만원씩 12달을 넣으면 첫달의 90만원에 이자가 12개월간, 두번째달은 180만원에 11개월, 세번째달은 270만원에 10개월 ...
대출금리 우기면 깎아준다
대출금리를 우기면 깎아준다는 말을 거꾸로 하면, 안우기고 가만히 있으면 안깎아준다는 말입니다. 안우기는 사람에게는 그만금 이자를 더 받아먹는다는 거죠.
대출 가능금액 조회만으로도 대출한도 떨어진다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를 못갚아서 연체가 되었다 →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대출한도와 금리가 높아진다.. 이런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단순히 조회만 했는데 대출한도가 떨어진다?? 이건 뭔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단순히 조회하는데 그게 뭐가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03. 금융회사가 숨기는 보험과 연금에 관한 진실
보장자산은 자산이 아니라 비용이다
보험광고에서 "보장자산"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자산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진짜 자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산이 아닙니다. 아니, 자산이 맞기는 맞습니다.
고객의 자산이 아니라 보험사의 자산인 것이 함정이죠. 고객이 보험사에 보험금으로 매달 넣는 돈은 보험사의 자산이 됩니다. 물론 사고가 나거나 병에 걸리면 보험금을 지급받게 되지만 이게 고객의 자산이 될 수는 없죠.
04. 금융회사가 숨기는 생활 속 금융에 관한 진실
대부업자도 대부는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
요즘 TV만 틀면 볼 수 있는 게 대부광고입니다. 30일 무이자로 해 준다, 쉽고 빠르게 대출해준다, 여자는 우대해준다 등등. 대부업체들은 광고도 재미있게 잘 만듭니다. 친근한 캐릭터와 입에 착착 붙는 멜로디의 노래로 우리의 마음속을 파고 들죠. 그리고 소액으로 빌리고 빨리 갚으면 문제 없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혹해서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순간,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신용등급이 추락해서 다시는 제1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카드 포인트 공짜 아니다
신용카드를 쓰면 포인트가 쌓입니다. 어차피 써야할 돈 쓰면서 포인트도 쌓이니 돈 버는 거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포인트는 공짜가 아닙니다. 카드 회사는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습니다.
그 포인트는 고객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같은 것처럼 보여지지만 실질적으로는 다 고객이 부담하는 돈입니다. 비싼 물건 사면 받는 사은품이 실제로는 그 비싼 물건의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죠.
제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기업과 고객간에는 다음과 같은 거래 관계가 성립합니다.
- 거래 전
기업 : 제품or서비스 고객 : 돈
- 거래 후
기업 : 돈 고객 : 제품or서비스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고객은 그것을 위해 돈을 지불합니다.
그런데 금융기관과 고객간에는 다음과 같은 거래 관계가 성립합니다.
- 거래 전
금융기관 : 고객 : 돈(예 : 1000만원)
- 거래 후
금융기관 : 돈(예 : 1000만원) 고객 :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다음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금융기관이 투자 등을 통해 돈을 불려서 그 중 일부를 자신이 갖고 나머지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윈윈이죠.
금융기관 : 1000만원 + 투자수익100만원 고객 :
금융기관 : 수수료 50만원 고객 : 원금 1000만원 + 수익 50만원
그런데 실제로는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융기관 : 수수료 50만원 고객 : 950만원
일반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지만, 금융기관은 다루는 것이 돈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많은 경우 윈윈보다는 자신들만 돈을 버는(그리고 반대로 고객은 돈을 잃게 되는) 쪽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금융기관은 절대로 자신들이 손해보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좀 더 똑똑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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