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 / 2019. 3. 21. 23:47

관료주의의 특성과 문제점, 개인적인 경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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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직이든지 규모가 커지면 관료주의로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관료제는 제대로만 작동한다면 거대한 조직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인간사가 일반적으로 그러하듯 관료주의 역시 긍정적인 기능보다는 부정적인 기능이 더 많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도 일을 하면서 관료주의의 문제점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관료주의의 특성과 문제점, 개인적인 경험 사례를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관료주의의 특성과 문제점]


1. 절차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관료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특성입니다. 일의 내용보다는 절차를 지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이 결과적으로 잘 되었더라도 절차를 안지키면 불이익을 받습니다.


2. 책임소재에 민감하다

일을 할 때 일을 진행시키는 것보다는 책임소재를 따지고 가능하면 자신 또는 자기조직이 책임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3. 변화를 싫어한다

혁신이란 단어와 가장 거리가 먼 조직이 바로 관료주의 조직입니다. 일이 복잡하고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하더라도 이들은 개선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동안 계속 하던대로만 하려 합니다.


4. 업무 태만과 비효율

관료주의 하에서는 사고만 안치면 안전하기 때문에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보다 복지부동하면서 사고 안치고 월급만 받으려는 사람이 일 열심히 하다가 사고 치는 사람보다 살아남는데 더 유리합니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조직을 나가버리고, 일 안하고 사고도 안치는 사람만이 조직에 남게 됩니다.






[관료주의 관련 개인적인 경험]


저 역시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료주의의 폐단을 많이 겪어 보았고, 지금도 겪고 있는 중입니다. 몇 가지 경험담을 간력하게 써 보면


1. 복잡한 의사결정, 결재 체계

뭔가 대외적으로 결정해서 알려야 할 일이 생길 경우, 별로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보고서를 써서 먼저 부서장에게 보고하고, 그 와중에서 몇 차례 퇴짜를 맞고, 어찌어찌해서 통과를 하면 그 다음은 팀장에게 보고하고, 그 다음 관련부서 담당자 및 부서장,팀장에게 또 내용을 설명을 합니다. 그런 다음 복잡다단한 결재 및 합의 경로를 추가하여 결재상신을 올리고 그 결재,합의를 다 받아야 일이 완료됩니다.



2. 부서 이기주의

필요한 자료가 있거나 같이 해야 할 일이 있어 협조요청을 하면 종종 '그게 왜 필요하죠?'라거나 혹은 '누가 그런걸 하라던가요?' 같은 답변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자기 일 아니니까 난 모르겠다 그런 주의죠.


3. 과도한 근거 요구

어떤 일을 하려는데 그 일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근거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절차서가 있는지, 기준이 있는지, 예전 사례가 있는지 등등.


물론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그런 것들을 확인하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그게 정도가 너무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간단한 일인데도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온갖 자세하고 복잡한 근거, 기준을 요구하는 경우 실무자 입장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느껴지게 되지요. 그냥 하면 되는데 말이죠.






4. 너무 많은 관리 조직들

소수의 관리자/관리조직에 다수의 실무자/실무조직이 있는 것이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하는 사람은 얼마 없는데 감놔라 배놔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간섭하고 통제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 그 많은 관리자/관리부서는 무엇을 하느냐.. 실무자/실무부서를 닦달해서 보고서를 받아서 그걸 가공해서 다시 상위 관리자/관리조직에게 보고를 합니다. 그러면 그 위 관리자/관리조직은 더 위의 관리자/관리부서에 보고를 하고, 그러면 최상위에서 다시 아래로 단계 단계를 거쳐 새로운 지시(대부분은 실무에 도움 안되는)가 떨어지지요.


이 외에도 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쓰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을 것입니다. 더욱 답답한 것은, 그 안에 있으면 거기에 물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관료주의의 답답함을 욕하지만, 나 역시도 그 안에서 그런 답답한 인간이 되어 간다는 것, 그리고 회사를 벗어나지 않는 한 이걸 고칠 길이 없다는 것이 정말로 힘든 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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